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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읽히는 글쓰기는 쉽다(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글의 본질)

by 스토리대전 2024. 1. 8.

예상 독자가 원하는 걸 써주면 된다.
(붉은 문장을 이해하셨으면 밑의 내용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독자가 원하는 내용이라면 가독성, 흡입력이 떨어져도 읽는다.
 
우선, 이하의 내용은 전부 빨간 문장 이해를 위한 설명, 예시다.
내용 이해를 위한 보편적인 예시를 들어보겠다.
 
1. 짝사랑 하는 사람의 일기
 
어릴 적, 누군가를 흥미로워하거나 좋아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타인의 일기를 보는 것은 도덕적, 양심적으로 잘못된 것.
그렇지만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일기장이 있다.
읽는 도중에, 혹은 읽고나서도 절대 당신이 읽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는다.
 
읽을 것인가?
읽지 않을 것인가?
 
예상독자는 일기장 주인의 마음을 알고 싶고, 일기 주인의 생활이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기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혹은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그 일기를 읽지 않을까?
 
내가 말 하는 건 소설이나 수필뿐만이 아니다.
이 글의 첫번째 문장은 취업할 때 필수로 적어야하는 자기소개서에도 적용된다.
 
2. 매력적인 사람의 자소서
 
구인광고를 냈다는 건 이미 구인 사이트에 비용을 지불하였다는 것이다.
면접비용(면접으로 인한 노동시간 사용 및 면접비 지급), 연봉과 복지를 생각하면 큰 돈이다.
 
거액의 돈을 지불, 혹은 앞으로 지불할 것이지만 원하는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글을 읽는다.
자기소개서의 글은 채용자가 원하는 직원인지, 매력적인 직원인지, 회사에 도움이 되는 직원인지, 우리회사와 맞는 직원인지 확인하는 최초의 정보다.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수십, 수백명의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그 중에 끝까지 읽히는 건 어떤 것일까?
 
내가, 회사가 필요로 하는 사람.
이라고 판단되는 글을 적은 사람들을 면접에 부른다.
 
면접에 부를만한 사람의 자소서는 끝까지 읽힌다.
그 외의 자소서들은 아무리 공을 들였든 진실만을 썼든 세절기 행이다.
예상독자(고용자)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회사에 다닐 때 이력서 및 자소서를 뭉터기로 잡고 찢어 버린적이 있다.)
(지원자가 너무 많아 세절기에 넣으면 고장날 정도라서 손으로 찢었다. 이 때 면접자는 단 3명이었다.)
 
나는 어느정도 자신한다.
내 자소서를 읽고 날 면접까지 안 부를 사람은 별로 없다라고.
실제로도 면접까지 못 가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유는 자소서에있다.
필자의 자소서를 읽은 가족은 "이건 소설이잖아." 라며 핀잔을 줄 정도다.
그렇지만 그 자소서엔 거짓은 전혀 없었다.
(거짓을 적으면 면접에서 티가난다. 혹은 그 채용이 무효가 될 수 있기에 거짓은 당연히 적지 않았다.)
 
3. 돈이 되는 정보
 
돈이 되는 정보를 마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정을 운영하는 고위공무원이든, 회사를 운영하는 ceo든 혹은 정보를 파는 애널리스트든.
 
개인이라도 돈이 되는 정보는 항상 원한다.
그 정보가 진짜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 진위여부를 가리지 않아도 된다면.
 
돈은 누구나 원한다.
돈이란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도구이며 동시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돈이 되는 정보는 항상 읽힌다.
 
4. 그 사람이 원하는 내용
 
당신이 내일 수능을 보는 고3이라고 가정해보자.
전과목 답안지가 적힌 쪽지가 있다면 안 볼 것인가?
 
당신은 뛰어난 양심의 소유자라 읽지 않겠지만 누군가에게도 같은 쪽지가 생겼다.
그 누군가는 쪽지를 읽지 않을까?
 
이번엔 반려동물이 아프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이 갈 수 있는 위치의 동물병원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잘 하는 곳이 적힌 내용.
당신은 그 글을 읽지 않을 건가?
아니면 읽고 당장 그 곳으로 달려갈 것인가?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그 지역에 관한 팁이나 주의사항.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잘 가르치고 합리적 비용을 받는 곳.
뭔가 사고 싶다면 가장 저렴하고 정품을 파는 곳.
 
위의 상황에 필요한 정보들이 있다면 그 상황에선 누구든 읽을 것이다.
 
 
심지어 이런 것들도 읽힌다.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 퇴사한 사람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글을 찾아 볼 것이다.
학대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학대를 겪었던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을 것이고.
돈 때문에 괴로운 사람은 돈 때문에 괴로운 또 다른 누군가의 경험을 듣거나 읽을 것이다.
(심리적 동질감을 얻고 자신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이 위안이 되기에.)
 
소설이든, 만화든, 웹소설이든, 자소서든, 일기든, 시나리오든, 논문이든.
어떤 글이던간에 예상독자가 원하는 걸 쓰면 읽힌다.
 
신춘문예, 공모전도.
전부 심사위원이나 주최측이 원하는 내용을 당선시킨다.
 
읽히지 않는 글이란 것은 읽는 사람을 위한 글이 아니란 것.
쓰고 싶은 글을 썼기 때문이다.
 
글이란 역지사지를 잘 할 수록 잘 쓸 수 있는 것이다.
말도 그렇지 않은가?
 
상대 입장을 잘 파악한 사람의 말이 공감을 사고 인정 받는다.
상대 입장을 전혀 모르는 무지랭이의 말은 뜬 소리 취급 받고.
 
민생을 잘 이해하는 정치인의 공약, 그렇지 못한 공약.
(포풀리즘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은 차치하고.)
사람들은 어디에 표를 던질까?
 
대한민국이 왜 행복하지 않은가? 라는 물음에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행복은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온다. 라고.
(기대는 큰데 충족을 못 시켜 한국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말이었다.)
 
독자의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는 글이라면 반드시 읽힌다.
 
기버(주는 사람)가 성공한다는 말.
필자는 이렇게 이해한다.
 
쓰고 싶은 글이 아닌, 누군가 읽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것(쓰고 싶은 글)이 아닌 이타적인 것(타인이 읽고 싶은 글)을 쓸 때, 그 글은 성공한 글(읽히는 글)이 될 것이다.
 
그것이 글이든, 그림이든, 동영상이든, 말이든, 음악이든.
어떠한 것이라도 타인이 원하는 내용일 때 소비된다.
 
첫 작품을 위작으로 의심받던 천재나 신동들도 10편을 쓰면 6~7편만 출판이 되고 그 중 1, 2편만 인기를 얻는다.
천재라 불리는 작가의 글 조차 독자가 원하지 않으면 읽히지 않는다.
 
글 잘 쓰기 위한 5가지, 7가지 법칙 같은 것에 연연하지 마라.
 
이 글 제목에 읽히는 글쓰는 게 쉽다. 라고 말한 것은.
읽는 사람을 이해했을 때 쉬워진다는 의미다.
 
그러니 글쓰기의 본질을 시류를 읽는 눈과 분석하는 습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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