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확고하다.
하고싶은 대로 해라.
본인이 먼저 연을 끊었던
상대가 날 끊어 낸 것이던
지금 마음가는 대로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인간사들이 만들어진다.
상대가 큰 잘못은 해서
큰 잘못은 없지만 작은 부분들이 안 맞아서
서로 잘못하고 쌓인 감정들이 폭발해서
또는 상대는 잘 해주지만 난 그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함에
나와 뭔가 맞지 않는 사람이라서
어떤 경우든 그 사람이 다시 생각나고 연락하고 싶다면
연락해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인터넷에 익명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인지 당신이 설명해주는 짧은 설명 글 하나로
판단하고 아무런 '감정'없이 간단한 조언만 할 뿐이다.
인간관계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기마다 다르다.
그런데 인터넷에 그들은 그들이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당신에게 조언을 해줄 것이다.
물론 그들의 경험대로 당신도 비슷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용기내어 다시 연락했더니 받지 않거나 얼떨떨한 반응이 나올수도 있다.
혹은 다시 만나도 예전같지 못 할 수도 있고
괜히 건드려 새로운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별로 안 친했던 사이를 손절했다가
그렇게 용기내어 오히려 둘도 없는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용기도 내어 본 사람이 또 낼 수 있다.
만약 처음은 당신의 반응에 얼떨떨해 해도 시간이 지난 뒤
오히려 당신에게 그 사람이 다시 용기를 낼 수도 있다.
당신의 용기가 그 사람의 미래 행동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나도 가장 오래된 친구에게 손절당했던 적이 있다.
싸우지도 않았었고 이유도 몰랐었다.
그렇기에 의도적으로 연락을 안 받는 걸 알면서도
간혹 전화를 걸었다.
여러 번 연락을 시도한 뒤에도 그 친구는 묵묵부답.
그래서 나도 회사일에 집중했고 퇴근 후는 재테크 공부에 열을 올렸다.
그렇게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솔직히 그 친구가 생각은 났지만 다시 연락하기도 마음이 상했었다.
그래도 어차피 안 받을텐데 전화해도 상관없겠지.
그런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그 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날 왜 손절했는지와 그 친구도 어느순간부턴 내게 연락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수십번의 내 연락을 무시했기에
내 생각이 많이 나도 먼저 연락을 못 했다고 말해주었다.
누군가에게 다시 연락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면
난 무조건 마음 가는대로 해보길 권한다.
다시 후회하고 상처 받을 순 있어도
그것도 나름대로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미래에 그 사람이 내게 연락을 줄 비료를 뿌리는
행위가 될 지도 모른다.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연락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건 나중에 후회가 밀려올지도 모른다.
날 감정 쓰레기통으로 2년 이상 대하던 친구들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어느샌가 버려졌었는데도 내가 먼저 찾았다.
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만 해 준다면 손절하지 않는다.
내 뒷담화를 하든 나와 가치관이 안 맞든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 있는 상대와도 연을 끊진 않았다.
먼저 얘기를 하지 않을 순 있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뿐
난 그 사람을 손절했다기보다 그저 연락이 뜸하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몇 년이 지나도 연락을 다시 할 수 있다고 여긴다.
그래서 내가 손절한 관계는 연락을 원치 않는다.
내가 끊은 관계는 추억도 없이 자연스럽게 멀어진 경우가 가장 많고
딱 한 명은 나보다 동생임에도 내 위에 군림하고
날 자기 밑에 뒀다고 생각해 말도 막 하던 사람 한 명 뿐이다.
하지만 지금도 날 손절한 사람 중 하나가 연락이 온다면 기쁠 것이다.
내가 불편하고 부담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
그게 내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싶어서라고 욕한다면
나에게 연락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전 관계로 돌아가든 못 가든 다시 얘기할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마울 것 같다.
내가 싫어서 다신 연락 안한다면 괜찮지만
혹여나 미안하거나 내 반응이 두려워서라면
한 번만 용기를 내달라고 텔레파시를 보내고 싶다.
날 차단까지 한 경우엔
손절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게 스스로를 상처입히는
행동이라 생각해 연락할 방법을 다 끊었으니
용기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상대가 용기내줬을 때
최대한 반갑게 맞아주는 일밖에 없다.
여러분들은 손절한, 연 끊은 사람에게 다시 연락을 고민한다면
용기내어 한 번 해보길 권한다.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연락하고 싶어졌다는 신호일테니
그 신호대로 해주고 확인받으면 된다.
상대도 다시 나와 연락하고 싶어하는지
아니면 아직은 날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앞으로도 계속 날 보고 싶지 않았는지
어쩌면 예전보다 더 좋은 사이가 될런지
용기내어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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