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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미래가 불안할 때 (불안함을 없애는 방법)

by 스토리대전 2021. 3. 18.

우리들은 불완전하기에 항상 불안하다.

그렇기에 신앙이 존재하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 생기고

저축을 하고 보험에 들고 지금의 일이 옳든 그르든 일단은 현재를 살아간다.

 

그렇기에 일단은 움직이고 일단은 오늘을 살지만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이런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안정적인 직업이 없어서, 괜찮은 이성을 못 만날까봐,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내가 집안을 일으켜야 할 거 같아서,

결혼할 시기를 놓칠 것 같아서.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들은 불안하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지혜를 얻고싶어한다.

 

그래서 명강사를 찾고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지혜다.

그들의 지혜가 내 삶에도 맞을지 아니면 그저 한 순간 위안이

되는 말인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멋진 옷도 내 스타일에 맞지 않으면 입었을 때 별로고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불편할 뿐이다.

 

 

처음에는 옷을 입었다는 안도감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게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단 걸 자각할 때 다시 맨 몸으로 돌아온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내게 맞는 옷(지혜, 가치관)을 찾아야 한다.

 

책을 읽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을 듣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걸로 도움을 받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유명한 강사가 생기고 유명한 작가가 있는 것일테니.

내가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건 한 가지 의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었다한들 내게도 맞을 거라는 확신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소고기가 비싸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지만

채식주의자에겐 전혀 맞지 않는 음식인 것 처럼 

사람의 가치관과 지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린 내게 맞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지혜를 얻기위해 내가 하는 건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일기를 쓴다는 건 나를 알기 위해서다.

나를 알아야 내게 맞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

내가 언제 기쁜지, 어떻게 표현하는지, 왜 슬퍼하는지

누구랑 있을 때 행복한지, 어떤 이야길 할 때 화가나는지.

 

삶의 가치관이 형성되려면 사소한 것들로 부터 정보를 얻어와야한다.

우울했던 날 스스로에게 케이크를 선물했다면

그 케이크로 내 기분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 변한 기분으로 내가 어떻게 다음 행동을 취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다.

만약 변하지 않았다면 다른 일들을 해보거나 왜 변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본다.

 

또는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가 감정이 나빠졌을 때.

그 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내가 왜 기분이 나빠졌는지 생각하고

친구의 반응을 떠올려본다.

그럼으로써 알 수 있는 건 내가 싫어하는 말들을 정확히 알 수 있고

그런 말들을 들었을 때 다음 번엔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

혹은 그런 친구와 거리를 두거나 영원히 멀어지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친해지기 전에 멀리할 수도 있다.

 

정말 별 것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디테일이 모여 내 감정과 내 행동을 지배할 수 있다.

내 삶의 작은부분 하나하나를 바꾸어 가는 것이 결국 날 바꾼다.

이런 것들이 익숙해졌다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는 식의

자문자답 일기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자문엔 내가 불안을 느끼는 원인이 들어있을 것이고

그 자답엔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이 들어있을 것이다. 

 

 

내게 맞는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하는 일이 또 하나 있다.

고민하는 날 두 명으로 나누어 토론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난 지금 회사에 집중해야 하는지 아니면 배수의 진을 치고

유튜브를 시작 할 것인지 고민한다고 가정해보겠다.

 

a(나)는 회사에 다녀한 한다는 입장이고

b(나)는 유튜브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둘의 목표는 같다. 내 행복한 내일을 위해서.

이제 준비는 되었으니 토론을 시작해보자.

 

a: 지금 회사에 들어오려고 엄청 고생했잖아. 그런데 그만둔다고?

b: 그렇긴한데 일이 너무 힘들어. 사람들도 안 맞고.

a: 그럼 경력 쌓고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건 생각해봤어?

b: 아니, 그건 힘들 것 같아.

a: 왜?

b: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뭘 해야 되는지도 몰라.

a: 그럼 왜 하필 유튜브야? 그만두지 않고 유튜브를 할 수도 있잖아.

b: 유튜브가 돈이 된대. 회사말고 하나의 일에 집중하고 싶어.

a: 지금 매달 벌이고 있고 삶도 나아져서 안이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b: 그럴지도 모르지만 일단 모아놓은 돈도 있고 죽을 때 후회없이 가고 싶어. 

a: 죽을 때 후회없는 건 좋은데 혹시나 잘못되서 다른 일을 못할수도 있잖아.

b: 다른 일?

a: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는데 직장이 없어서 만나지도 못할 수 있잖아.

b: 결혼은 해도되고 안 해도 괜찮아.

a: 지금은 그렇지만 괜찮은 사람 만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어.

b: 그럴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어.

a: 만약이라도 그런 사람이 생기면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고

평생의 인연을 놓치거나 원하는 나이에 결혼하지 못할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아이를 갖는 것도 선택이 아니라 못 낳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b: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

a: 애초에 회사에 다니면서도 유튜브는 할 수 있어.

굳이 네가 성취해낸 걸 버리지 않고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어.

b: 그렇긴한데 피곤해서 안 하게 될까봐..

a: 그럼 정말 친한 친구에게 또는 네 애인에게 '너 유튜브 할 거면

회사 관두고 시작해라.'라고 말할 수 있어?

b: 그건.. 어려울 거 같아.

a: 그치? 네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이 안 그랬으면 하잖아.

그럼 너도 그런 선택을 안 하는 게 맞아.

스스로를 좀 아껴줘. 확고한 선택도 좋지만 그로인해 잃는 것도

크다면 생각하고 대화할 필요가 있어.

b: 그건 나도 동의해.

 

아주 간단하고 짧은 토론이었다.

짧지만 하루아침에 백수가 될 수 있었던 선택을

하지 않고 고민도 사그라들 수 있다.

 

 

이건 그저 예시라 짧고 내용도 소소하지만 생각을 정리할 순 있다.

이런 대화를 내가 불안한 이유에 적용할 수도 있다.

 

a(나) 내일, 미래가 불안해.

b(나) 불안해 할 필요없어.

둘의 목표는 내가 미련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그럼이제 토론을 할 수 있다.

 

 

a: 불안해.

b: 왜?

a: 직장도 별로고..

b: 직장? 네가 얻고 싶은 게 뭐야?

a: 글쎄.. 안정적 직장과 노후보장, 그리고 좋은사람 찾아 결혼하는 것..?

b: 그런 것들을 못 얻을까봐 불안한 거야?

a: 응.. 그렇다고 봐야지.

b: 그럼 직장을 바꾸면 다 해결될 수 있을까?

a: 아마도.. 좋은 직장이 있으면 돈도 모을 수 있고 다른 일에 집중할 수도 있잖아.

b: 직장이 좋으면 더 많은 이성도 만날 수 있고?

a: 응..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b: 그럼 말이야. 네가 생각하는 노후보장 수준은 있어?

a: 노후보장 수준?

b: 노후에 그냥 밥은 안 굶으면 된다거나 아니면 해외여행도 다닐 수 있을 

정도였으면 좋겠다라던가. 물론 후자가 더 좋겠지만 그러면 그만큼 현재를

더 포기해야하니까 그런 것도 계산해봐야겠지?

a: 아니.. 그건 생각해보지 않았어.

b: 그럼 너 결혼하면 행복할 수 있어?

a: 몰라.. 외롭진 않지 않을까?

b: 만약 배우자가 외도를 한다면? 그래도 외롭지 않아?

a: 그건...

b: 좋은 직업이 노후보장이나 결혼의 가능성을 높일 순 있어.

그런데 넌 네 직업보고 널 선택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어?

a: ...

b: 이직하기 위해 노력하는 건 어느정도 까지 할 수 있어?

a: 노력...?

b: 응. 이직하려면 능력도 필요하고 그 능력을 키울 시간과 돈도 필요하고

네가 거기에 맞는 사람이라고 어필까지 해야하는데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어?

a: 1년 정도는 쉬었다 안 되면 다시 다른 일 찾아야지.

b: 그럼 현재보다도 안 좋게 될 수도 있겠네..?

a: 응, 거기다 1년 동안 쉬게되면 돈도 못 벌겠지.

b: 성공했을 때 네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지금 현재에 집중한다고

못 얻을 것들이야?

a: 그건.. 모르겠어. 

b: 꼭 이직이 아니라 다른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어. 네가 원하는 것들을

갖기 위해선 말이지.

.

.

.

 

이런식으로 대화를 이어나가다보면 결국 내 선택이 나올겁니다.

그 과정에서 그런 선택을 한 이유도 알 수 있죠.

그렇기에 그 선택에 확신이 섭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삶을 왜 살아야 하나?'

'친구란 왜 필요한가?'

'우린 사랑이란 걸 왜 해야하나?'

'어떤 게 진짜 사랑인가?'

 

이런 것들도 정의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런식으로 생각을 정리했다고 그게 진리는 아니다.

다만 적어도 내게 어울리는 지혜, 가치관이 세워진다.

 

주관이 있는 사람과 주관이 없는 사람.

어느쪽이 더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삶에 진지하기에 매사 진심으로 살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며 끝없이 크고 작은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을 좀 더 신중하고 그 선택을 좀 더 확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일기를 쓰고 스스로 토론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20대 초반. 정확히 23살부터 했고

31살인 지금도 이 방법이 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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