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무서운 이야기1 무서운 이야기, 공포 이야기, 괴담: 1 목욕탕 1. 빗속의 여자.비는 끝도 없이 쏟아졌다. 서울은 온통 물에 잠긴 듯했다. 장충동에 있는 낡은 대중목욕탕은 평소처럼 오후 8시를 향해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장 민기철은 서둘러 마무리 청소를 하며 혼자만의 고요 속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그날,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빨간 우산, 빨간 우의. 입술을 파르르 떨며 문을 두드린 여자는 비에 흠뻑 젖은 채로 다가왔다. 기철은 처음에 그녀를 막을까 고민했지만, 그녀의 처량한 모습에 흔들렸다. "잠깐이라도 몸을 녹이고 싶어요. 제발 부탁입니다." 기철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었다. "얼른 씻고 나가세요. 문 닫아야 하니까." 여자는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무겁게 발걸음을 옮겼다. 기철은 그녀가 탕 안으로 사라진 뒤 문을 잠갔다. 시.. 2024. 10.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