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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공감과 풍자 그리고 해학 - 풍자는 어디에? 공감 트렌드

by 스토리대전 2020. 5. 7.

공감과 풍자, 해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좋은 글에는 풍자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글과 그림에는 사회적 현상이 담기는데 이 사회적 현상을 사실대로 표현하지 않고 왜곡하거나 비꼬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풍자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공격할 인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비판적 인물을 비판하는 것이 풍자입니다. 계급사회가 붕괴하고 실력주의가 만연하며 동시에 평등의 가치가 사회적으로 필요성을 인정받고 실현 중입니다.

 

그래서 공격의 대상이 희미해졌습니다. 그나마 정치인 정도를 비유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기에 풍자의 깊이도 얕습니다. 또 옛날처럼 직접적인 정책이 아닌 간접정책으로 이득을 보려고 하기에 옛날보다 적개심이 적습니다.

 

그래서 풍자라고 해봐야 완전히 겉과 속이 다른 악인이거나 정치인의 말을 개소리로 비유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풍자와 비슷한 해학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살아있습니다. 공격할 인물은 옅어졌지만 사회적 현상 자체에게 공격을 받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영업자 파산, 가계부채 최대, 베이비붐머 세대 은퇴, 최악의 청년실업, 흉악범죄의 증가 등 사회문제가 많습니다.

2018년도에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계속 악화 될 것인 키워드 입니다.

이런 사회가 비반적 인물이되고 본인이 동정을 받는 대상으로 그려낸 개그만화나 일상툰 들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방금 언급한 것도 2000년도에서 2010년 초기 정도의 유행이었습니다. 이제 독자들은 스스로를 동정하는 것도 질린 상태입니다. 거기에 개인주의의 확산과 SNS 등으로 생겨난 군중 속 외로움까지 겪는 현 세대는 확실한 것을 얻으려 한고 있습니다.

 

그것은 동질감입니다.

 

나만 뒤쳐지지 않았다.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다.

나만 혼자 있는 게 아니다.

나만 자기 전 스마트폰을 하는 게 아니다.

나만 외로운 게 아니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나만 인스턴트로 자주 밥을 때우는 게 아니다.

나만 특이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만 아픈 게 아니다.

나만 가정폭력으로 슬픈 게 아니다.

나만 돈이 없는 게 아니다.

나만 형제, 자매끼리 다투는 게 아니다.

나만 뚱뚱한 게 아니다.

 

이 동질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은 판박이 같은 남입니다. 이 동질감을 전달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공감, 일상, 생활이라는 단어들로 우리 눈에 자주 보입니다.

 

일례로 그림실력이나 스토리 실력이 낮아도 약간의 연출을 배우기만 하고 자신의 생활을 공유하는 만화들이 대형 웹툰 플랫폼 어디에 가 보아도 1개 이상 보일 것입니다.

 

독자들의 비판도 거세지만 그럼에도 그림, 스토리 모두 뛰어나지 않은 만화가 트렌드 하나로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이제 글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순수문학은 많이 쇠퇴했고 아직도 쇠퇴 중입니다. 요즘 글은 온라인 소설, 커뮤니티, 블로그 등의 형태로 글은 쓰여지고 또 읽히고 있습니다.

 

만화가 공감이 대세인 것처럼 글도 공감이 대세의 한 축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입니다. 이상한 상사나 시댁, 친정 등 누구나 겪지는 않지만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거나 겪을 수 있다는 가정을 합니다. 글이 현실적이기 때문에 본인 일인 것처럼 투영하기 쉽습니다.

 

이는 사실적이지 않은 웹소설에서도 나옵니다. 초현실적인 일들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공감을 하냐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웹소설은 과거 무협이나 드래곤 등 초현실 세계에서 시작하거나 전재하고 클라이막스나 끝도 초현실 세계에서 맺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글을 요즘 쓴다면 웹소설 대가가 집필한다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자신의 일상과 닮은 주인공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웹소설의 1차적 수요요인은 판타지에 의한 대리만족이기 때문에 판타지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초현실 속에서도 현실성을 일부 반영하여 공감, 동질감을 주는 것입니다.

현실성은 시대, 장소 뿐 아니라 인물의 생각이나 말투, 차림새, 인물이 겪는 상황 등으로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트렌드라는 것입니다. 본연의 모습은 변하지 않지만 형태는 바뀔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본연 그 자체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과거는 계급이 낮은 사람이 지배되는 관계이므로 직접적인 비판은 어려웠지만 민주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수평적 인간관계가 이루어 지면서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비판이 만연한 우리 사회는 이제 '공감' '사이다'를 원합니다.

겉은 다른 것 같지만 약자들의 위안감, 후련함 등을 안겨준다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요즘 문화에 풍자가 결여되어 있다고 해서 수준 낮은 작품, 문화라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이상으로 풍자가 사라지는 요즘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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