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미워하는 게 유행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벌레를 뜻하는 한자
'충(蟲)'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세대, 지역, 남녀, 소득, 정치, 종교, 직업군으로
멸시하고 급을 나눈다.
이렇게 서로만 옳다고 지껄이는 건 재미없다.
정말 재밌는 관찰은 중도 입장에서 봤을 때
본인에게 유리하게 진술했을 때 제3자가 옳다고 말 해줄때다.
관계에서 누구나 본인이 피해자라고만 한다.
그렇게 해야 '동정'을 얻어 쉽게 듣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가족, 연인이든 친구든 지인관계든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나
정황을 모르는 누군가하고 만나 얘기할 때 누구나
본인을 피해자로 만든다.
본인을 피해자로 만듦으로써 자신이 한 '행위'를 정당화 시키고
상대방으로서 그 '행위'가 합당했다는 생각을 준다.
그 행위는 보통 잠수, 절교, 욕설 이고
심하면 폭언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난 그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글쓴이의 모순에 집중한다.
상대가 글쓴이에게 잘 해줬는데도 단 한 가지 또는 단 한 마디 실수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인간말종으로 설명한다.
보통 잘 맞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상대방이 글쓴이 또는 본인에게
100% 맞춰 준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때 뿐 아니라
대화할 때도 항상 주고받고를 해야한다.
그런데 나와 정말 잘 맞았다는 상대는 상대가 전적으로
글쓴이, 본인에게 맞춰 준 것이다.
보통 인터넷에서 주변인을 깎아 내리는 사람들은
그런 어린애들이다. 칭얼거림일 뿐이다.
내가 직접 읽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첫번째 경우.>
단체 모임에서 본인은 안 될 것 같다고 해놓고
약속 바로 전 날 2차는 본인 집에서 하자고 했다.
그런데 친구 2명을 손절한 블로그 주인은
다른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친했던 친구들만
뒤에서 지랄한다며 카톡내용까지 까발렸다.
그 글을 쓴 사람은 정말 다른 지인들이 좋아서
맞장구 쳐주고 맞춰준 것으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내 눈엔 친하지 않아서 분위기 흐리기 싫으니 앞에서는
다들 웃으며 얘기해준 것으로 보였다.
<두번째 경우.>
본인에게 잘 해주고 작은 선물도 잘 챙겨주던 직장 언니가
'너 만 힘든 거 아니다.' 라는 말로 위로를 했다고
그 사람의 모든 호의는 가짜가 되버렸다.
그 언니가 자기보다 친하게 지내던 동생을 뒷담화하고
그 언니를 자발적 호구라며 조롱하면서도
본인을 피해자로 쓴 글이기에 그 '행동'들을
제3자로부터 이해받고 정당한 행위로 인식시키고 있었다.
이외에도 완전히 타인의 잘못만 적어놓고
동조나 후회되는 본인의 행동을 타인에게서
동의를 얻음으로써 위안삼으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인간관계의 글이라면 98%정도는 본인을 피해자로 만든다.
난 그렇게 몇 가지 종류의 사람들의 특징이 보였다.
맞다, 성급한일반화다. 그런데 사람은 이상하게 몇 가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 정상인 타령하는 사람.
집착하는 사람.
바람피는 사람.
술이나 취미 중독자.
우울증 또는 공황장애 환자.
이기적인 사람.
가족에게 헌신하는 사람.
독립하지 않는 사람.
이성친구 관계 정리 안 하는 사람.
이 부류가 말하는 정상인의 범위는 굉장히 한정적이다.
그들은 보통 고생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성취나 목적을 위해 한 노력과 피할 수 없는 고생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 열등감에 빠진 사람.
더럽게 피곤하다.
이런 인간들은 수치로 증명해서 찍어 누르면 더는
주변에서 알짱거리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사람과 만날 때 내 단점을 마음놓고
표출할 수도 있다.
이 부류는 사실을 말해줘도 무조건 '아니다'라고
당신을 부정할 수도 있다. 솔직히 대화를 해보면 지능도 낮은 편이다.
- 더블스탠다드. 이중잣대. 내로남불.
역겨운 부류다.
정치인에서도 많고 기업인도많지만
가장 많은 인간유형이다.
부모도 자식에겐 이중잣대대를 들이밀고
연인관계에서도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친구관계에서도 이중잣대를 들이민다.
이중잣대의 모순을 지적하면 항상 자신은 예외로 설정한다.
이 모순을 파고들면 당신을 무시하거나 궤변을 늘어놓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흠 없는 사람.
물론 여기서 흠이 없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평가할 때다.
그들의 흠은 거의 받기만 한다는 것이다.
말로는 챙겨줘도 물질적인 것은 받는 것이 더 많고
다른 사람얘기는 듣기 싫어하지만 본인 얘기는
잘 들어주길 바란다.
쉽게말해 입 2개 귀 1개인 사람이다.
이런 류의 사람은 본인이 흠이 없다고 생각하여
쉽게 상대의 허물을 타인과 공유한다.
- 돈 빌리고 적반하장. 안하무인.
사실 법도 엿같다.
돈을 빌려주고 10년동안 침묵하면 안 갚아도
된다는 뜻으로 간주한단다. (배운지 오래된 내용이다.)
난 친구나 동료에게 돈을 빌린 적이 1번도 없다.
오히려 수 없이 빌려주었다.
이유는 내가 돈 빌려주기 싫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친구의 입으로도 확인받았다.
단 1번 돈을 빌린 경우는 전역 후 알바비가 밀려
11시간 근무 중 하루에 1번 먹는 식비가 없어
형에게 빌린 5만원이 전부다.
이런 부류는 보통 빈대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빈대보다 짜증나는 유형은 돈 빌려놓고
갚지는 않으며 지가 쏜다며 생색내놓고
그걸로 퉁치려는 말종들이다.
- 바람피는 사람.
사실 바람피는 사람은 잘못됬다는 게 사회인식이다.
그런데 동물로서는 모르겠다. 어느정도 본능의 범위인 것 같다.
물론 바람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타인을 존중, 배려, 공감도 못하고
본인의 감정에만 충실한 씨발놈들이다.
- 습관성 거짓말 하는 사람.
사교성을 위해서인지
열등감 때문인지
거짓말이 전혀 필요없는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니 이해가 안 가는 부류다.
-사회적 약자.
이들은 약자다. 착하지 않다.
보조기구가 없으면 걷지도 못하는 할머니도
20대 남자자의 엉덩이를 수십초간 주무르고
아무 일 없듯 가며 술 취한 채 남자의 팔에 침을 묻히며
뽀뽀를 해대기도 한다.
소설이 아니라 내가 겪은 경험담이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의 위치이기에
내가 호통치거나 육체적으로 강하게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면 오히려 주변 시선은 날 쓰레기로 볼 테니.
약한 사람중에 착한 사람은 없다.
심성이 고울 순 있어도 착할 순 없다.
사람의 본성은 힘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힘 없는 사람은 착한지 악한지도 알 수 없다.
-무엇이든 쉽게 그만두는 사람.
자주 보이는 부류다.
보통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타인의 상황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본인은 항상 비관에 빠져있다.
본인의 객관화 및 메타인지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보통 유리멘탈에 주변인에게 자주 징징거릴 확률이 높다.
이렇게 잘난 듯 떠드는 나도 단점이 많다.
1. 내 선택일 때 타인의 얘기는 잘 수용하지 않는다.
2. 원리와 결과가 확실할 것 같을 때만 조언을 듣는다.
3. 이해되지 않는 범위의 일은 맞춰주지 않는다.
4. 내 마음 편하기 위해 상대에게 맞춰주는 작은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5. 관계의 페이스 조절을 하지 않는다.
6. 무엇보다 큰 단점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은 중학생 때 부터 달고 살았으니 정말 사람이 싫은가보다.
재밌는 건 사람의 단점, 이기심만 보려고하면서
사람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한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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