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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일기(일부비공개)

16. 우울증 일기 - 인간 종류 관찰

by 스토리대전 2021. 3. 12.

서로 미워하는 게 유행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벌레를 뜻하는 한자

'충(蟲)'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세대, 지역, 남녀, 소득, 정치, 종교, 직업군으로

멸시하고 급을 나눈다.

 

이렇게 서로만 옳다고 지껄이는 건 재미없다.

정말 재밌는 관찰은 중도 입장에서 봤을 때

본인에게 유리하게 진술했을 때 제3자가 옳다고 말 해줄때다.

 

관계에서 누구나 본인이 피해자라고만 한다.

그렇게 해야 '동정'을 얻어 쉽게 듣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가족, 연인이든 친구든 지인관계든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나

정황을 모르는 누군가하고 만나 얘기할 때 누구나

본인을 피해자로 만든다.

 

본인을 피해자로 만듦으로써 자신이 한 '행위'를 정당화 시키고

상대방으로서 그 '행위'가 합당했다는 생각을 준다.

 

그 행위는 보통 잠수, 절교, 욕설 이고

심하면 폭언과 폭력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난 그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글쓴이의 모순에 집중한다.

상대가 글쓴이에게 잘 해줬는데도 단 한 가지 또는 단 한 마디 실수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인간말종으로 설명한다.

 

보통 잘 맞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상대방이 글쓴이 또는 본인에게

100% 맞춰 준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선물을 주고받을 때 뿐 아니라

대화할 때도 항상 주고받고를 해야한다.

그런데 나와 정말 잘 맞았다는 상대는 상대가 전적으로

글쓴이, 본인에게 맞춰 준 것이다.

보통 인터넷에서 주변인을 깎아 내리는 사람들은

그런 어린애들이다. 칭얼거림일 뿐이다.

 

내가 직접 읽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첫번째 경우.>

단체 모임에서 본인은 안 될 것 같다고 해놓고

약속 바로 전 날 2차는 본인 집에서 하자고 했다.

 

그런데 친구 2명을 손절한 블로그 주인은 

다른사람들은 다 좋아하는데 친했던 친구들만

뒤에서 지랄한다며 카톡내용까지 까발렸다.

 

그 글을 쓴 사람은 정말 다른 지인들이 좋아서

맞장구 쳐주고 맞춰준 것으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내 눈엔 친하지 않아서 분위기 흐리기 싫으니 앞에서는

다들 웃으며 얘기해준 것으로 보였다.

 

<두번째 경우.>

본인에게 잘 해주고 작은 선물도 잘 챙겨주던 직장 언니가

'너 만 힘든 거 아니다.' 라는 말로 위로를 했다고 

그 사람의 모든 호의는 가짜가 되버렸다.

 

그 언니가 자기보다 친하게 지내던 동생을 뒷담화하고

그 언니를 자발적 호구라며 조롱하면서도

본인을 피해자로 쓴 글이기에 그 '행동'들을

제3자로부터 이해받고 정당한 행위로 인식시키고 있었다.

 

이외에도 완전히 타인의 잘못만 적어놓고

동조나 후회되는 본인의 행동을 타인에게서

동의를 얻음으로써 위안삼으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인간관계의 글이라면 98%정도는 본인을 피해자로 만든다.

 

난 그렇게 몇 가지 종류의 사람들의 특징이 보였다.

맞다, 성급한일반화다. 그런데 사람은 이상하게 몇 가지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 정상인 타령하는 사람.

 

집착하는 사람.

바람피는 사람.

술이나 취미 중독자.

우울증 또는 공황장애 환자.

이기적인 사람.

가족에게 헌신하는 사람.

독립하지 않는 사람.

이성친구 관계 정리 안 하는 사람.

 

이 부류가 말하는 정상인의 범위는 굉장히 한정적이다.

그들은 보통 고생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다.

성취나 목적을 위해 한 노력과 피할 수 없는 고생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아 보였다. 

 

- 열등감에 빠진 사람.

 

더럽게 피곤하다.

이런 인간들은 수치로 증명해서 찍어 누르면 더는

주변에서 알짱거리지 않는다.

다만 새로운 사람과 만날 때 내 단점을 마음놓고

표출할 수도 있다.

 

이 부류는 사실을 말해줘도 무조건 '아니다'라고

당신을 부정할 수도 있다. 솔직히 대화를 해보면 지능도 낮은 편이다.

 

- 더블스탠다드. 이중잣대. 내로남불.

 

역겨운 부류다.

정치인에서도 많고 기업인도많지만

가장 많은 인간유형이다.

 

부모도 자식에겐 이중잣대대를 들이밀고

연인관계에서도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친구관계에서도 이중잣대를 들이민다.

 

이중잣대의 모순을 지적하면 항상 자신은 예외로 설정한다.

이 모순을 파고들면 당신을 무시하거나 궤변을 늘어놓고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

 

-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흠 없는 사람.

 

물론 여기서 흠이 없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평가할 때다.

그들의 흠은 거의 받기만 한다는 것이다.

 

말로는 챙겨줘도 물질적인 것은 받는 것이 더 많고

다른 사람얘기는 듣기 싫어하지만 본인 얘기는

잘 들어주길 바란다.

 

쉽게말해 입 2개 귀 1개인 사람이다.

 

이런 류의 사람은 본인이 흠이 없다고 생각하여

쉽게 상대의 허물을 타인과 공유한다.

 

- 돈 빌리고 적반하장. 안하무인.

 

사실 법도 엿같다.

돈을 빌려주고 10년동안 침묵하면 안 갚아도

된다는 뜻으로 간주한단다. (배운지 오래된 내용이다.)

 

난 친구나 동료에게 돈을 빌린 적이 1번도 없다.

오히려 수 없이 빌려주었다.

 

이유는 내가 돈 빌려주기 싫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된 친구의 입으로도 확인받았다.

단 1번 돈을 빌린 경우는 전역 후 알바비가 밀려

11시간 근무 중 하루에 1번 먹는 식비가 없어

형에게 빌린 5만원이 전부다.

 

이런 부류는 보통 빈대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빈대보다 짜증나는 유형은 돈 빌려놓고

갚지는 않으며 지가 쏜다며 생색내놓고 

그걸로 퉁치려는 말종들이다.

 

- 바람피는 사람.

 

사실 바람피는 사람은 잘못됬다는 게 사회인식이다.

그런데 동물로서는 모르겠다. 어느정도 본능의 범위인 것 같다.

물론 바람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타인을 존중, 배려, 공감도 못하고

본인의 감정에만 충실한 씨발놈들이다.

 

- 습관성 거짓말 하는 사람.

 

사교성을 위해서인지

열등감 때문인지

거짓말이 전혀 필요없는 경우에도 

거짓말을 하니 이해가 안 가는 부류다.

 

-사회적 약자.

 

이들은 약자다. 착하지 않다.

보조기구가 없으면 걷지도 못하는 할머니도

20대 남자자의 엉덩이를 수십초간 주무르고

아무 일 없듯 가며 술 취한 채 남자의 팔에 침을 묻히며

뽀뽀를 해대기도 한다.

 

소설이 아니라 내가 겪은 경험담이다.

그들은 사회적 약자의 위치이기에

내가 호통치거나 육체적으로 강하게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면 오히려 주변 시선은 날 쓰레기로 볼 테니.

 

약한 사람중에 착한 사람은 없다.

심성이 고울 순 있어도 착할 순 없다.

사람의 본성은 힘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힘 없는 사람은 착한지 악한지도 알 수 없다.

 

-무엇이든 쉽게 그만두는 사람.

 

자주 보이는 부류다.

보통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타인의 상황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본인은 항상 비관에 빠져있다.

본인의 객관화 및 메타인지가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보통 유리멘탈에 주변인에게 자주 징징거릴 확률이 높다.

 

이렇게 잘난 듯 떠드는 나도 단점이 많다.

 

1. 내 선택일 때 타인의 얘기는 잘 수용하지 않는다.

2. 원리와 결과가 확실할 것 같을 때만 조언을 듣는다.

3. 이해되지 않는 범위의 일은 맞춰주지 않는다.

4. 내 마음 편하기 위해 상대에게 맞춰주는 작은 거짓말도 하지 않는다.

5. 관계의 페이스 조절을 하지 않는다.

6. 무엇보다 큰 단점은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말은 중학생 때 부터 달고 살았으니 정말 사람이 싫은가보다.

재밌는 건 사람의 단점, 이기심만 보려고하면서

사람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한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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