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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레인보우 2사 6방의 7인 1화의 재미를 분석해보았다.(매력적인 캐릭터)

by 스토리대전 2022. 4. 7.

시작은 잔잔한 내레이션.
박진감 넘치는 역경무뢰 카이지 내레이션과는 다르게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느낌이다.
나래이션은 7명의 인물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오프닝.

배경은 2차 세계대전에 패한 후의 일본.
인물이 나오는 건 버스 안이다. 검은 복면을 쓴 채 수갑을 채운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탄다.
(사실 처음볼 땐 여기서 그만볼까 생각했었다. 내레이션으로 설명, 매력적이지 않을 거 같은 등장인물들 때문에. 그러나 다른 애니와 일드를 다 봤기에 참고 봤었다. - 만화책을 읽지 않고 애니메이션과 일드만 봤기에 지금까지 본 것과 돌려본 것들을 합치면 4~5만편은 될 거 같다.)

인형을 버스 밖으로 던지는 아이


그들 중 푸른 눈을 가진 사람은 어린아이에게 친절을 베푼다. 아이가 떨어뜨린 인형을 주워주지만 훔치려는 걸로 오해 받고 아이는 운다. 심지어 그 인형을 버스 밖으로 던져버렸다. 더러운 것이 묻은 물건처럼. 때문에 간수의 경비봉으로 두드려 맞는다.

항문검사 중


소년원에 들어간 아이들은 엎드린 채 항문이 유리막대기로 쑤셔진다. 비명소리. 창피함과 무력감에 나오는 고통이었다. 명목은 기생충 검사지만 의사는 소년 강간범이었다.(여기서부터 흥미가 생겼다. 당시 난 20살이었는데 그 전엔 이런 유형의 고문 또는 학대 행위는 들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난 초등학생 때부터 고문에 조금 관심을 보였다. 미화 될대로 미화된 한국사보다 일본이 가진 고문기술이 더 궁금했기에 초등학생때도 도서관에 있는 고문 책을 찾아 읽은 적이 있다. 거꾸로 매달아 식초물을 코에 넣는다던지, 차에 매달아 끌고 간다던지, 오물에 넣어 항문부터 썩게만든다던지 하는 것들이 그림과 함께 적혀있었다.)

사쿠라기 등판


이후부터 선배인 사쿠라기가 등장한다.(처음엔 악역이었다 동료가 될 줄 알았지만 보고나면 그냥 존멋.)
아이들을 도발해서 싸움을 건다. 그게 그 녀석들의 분을 풀어줄 수 있을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에 6대1의 싸움을 건다.

마리오부터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

하나 하나 사쿠라기에게 맞고 나가 떨어지면 나래이션으로 어떤 범죄행위로 소년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설명이 나온다. (이름과 나이, 특징들을 설명하는 방식. 이런 구린 방식 때문에 또 끄고 싶었지만 또 참고 봤었다. 인물의 특징은 묘사하는 것이지 설명하는 게 아니다. 설명할 수록 재미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다른 방법이 없었을 거 같긴 하다.)

끝까지 아무 소리 안 내는 존멋 사쿠라기

이후 간수가 들어와 싸움을 했다는 이유로 사쿠라기만 골라 구타를 가한다. 사쿠라기는 그런 간수에게 경비봉으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소리도 내지 않고 맞는다. 간수는 그런 사쿠라기가 재수없는지 머리를 쳐 쓰러지게 한다. 등은 심한 상처들로 가득했다. (여기서부터 캐릭터의 매력이 한껏 돋보였다. 고통을 아무 소리 없이 참을 때의 힘듬을 알고 있었기에. 여기서 이 애니가 재밌다는 생각이 팍 올라왔다.)

이번엔 사쿠라기와 싸운 6명에게 구타를 권하는 간수. 하지만 아무도 치지 않는다. (난 마리오가 경비봉을 받아서 간수 대가리를 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어차피 망한 인생?!) 모두 못한다고 하니 간수는 마리오마저 때리려고 하지만 그 때 사쿠라기가 그만하라고 한다. 녀석들에게 잘못은 없다며. 그 기백에 자존심이 상한 간수는 일을 저지를 뻔 했지만 소년 강간범 의사가 들어와 말린다.

자기 이득만 생각하는 간사한, 의심 많은 헛똑똑이들만 넘치는 세상. 그런 세상이라 그런지 사쿠라기의 바보같을 정도로 다정한 매력이 더욱 커 보였다.(지금도 닮고 싶은 캐릭터다.)


이후 7명은 가지고 있던 양담배를 한 모금씩 빨았다.(처음엔 사쿠라기가 혼자 피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사쿠라기는 존멋이었다.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다. 녀석들이 봐달라며 건네 준 담배를.) 담배를 필 때 자기 이름을 물어보는 녀석을 혼낸 뒤 꽁초를 건냈다.(그림에 헛똑똑이들이라 표현한 것은 미국에서 아이비리그 대학을 나왔든 sky를 나왔든 상관 없다. 지식만 많고 타인의 마음은 못 사는 인간들을 난 헛똑똑이라 부른다. 답이 정해진 문제에만 관심 갖는 인간들. 물론 헛똑똑이도 못 되면서 글러먹은 인간은 근처에도 안 간다. 그래서 이 애니에 대한 재미가 더욱 붙었다. 현실에서 찾기 어려운 매력적인 인물이 있으니까.)

난 20대 후반에 중소기업에 다녔는데 그 때 그들에게 화가 많이 난 상태였기에 존중을 하지 않았다. 모두 나보다 직급이 높고 나이도 많았지만 엉덩이 핥아 달라며 들이 댈 때도 논리대로 깠다. 그렇게 미움 받았지만 내가 나갈 때 모두 날 무서워 했다. 폭로할까봐.(물론 폭로하지 않았다. 그대로 썩으라는 의미로.) 그런데도 웃긴 게 자기 자식들은 자기들처럼 안 살길 바라고 오히려 나처럼 살게 하고 싶다고(부당한 건 말했고, 상대가 직급이 높아도 할 말 다 했었기에) 했었다. 그 뒤로 난 그들이 전부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사는 인간들로 보였다. 현실이 이러니 사쿠라기가 멋있을 수밖에.

사실 사쿠라기라는 캐릭터가 이 작품에 전부라고 생각한다. 교훈과 재미의 전부다. 물론 나머지 아이들도 매력적이고 더욱 매력적으로 변해가지만 그건 사쿠라기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만 봐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작품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번외로 보쿠라노(우리들은 또는 G어스)라는 애니메이션도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그 애니는 일반적인 애니와 다르게 상황과 설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건 굉장히 매니악한 경우다.(고어물이나 꿈도 희망도 없는 걸 보고 싶은 독자 수는 의외로 많지만 전체 비중으로는 상당히 적다.) 그래서 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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