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다시 하는 공부다.
단순 암기지만 머리에서 정리해야 하기에 소설책 읽듯 읽을 순 없다.
커피를 마시고 1시간은 괜찮았다.
집중도 잘 되었고 이해도 잘 되었다.
문제는 1시간 뒤 집중력이 떨어졌다.
정확히는 잡념들이 올라왔다.
내가 그 때 그렇게 안 했더라면...
지금은 다른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지금과는 다른 과거, 추억이 남아있지 않을까?
왜 난 내 감정에 충실하지 못할까?
이런 잡념들이 공부를 방해했다.
커피의 효과가 떨어진 것이다.
학창시절에도 항상 이랬다.
이 잡념들이 문제였다.
잡념없이 집중해서 1번 읽은 지문의 내용을
1주일 정도는 기억했었다.
문제는 이 잡념이 60분~90분만 지나면 나타난다.
쉬었다가 다시 하면 집중력이 환기되어
그 전의 느낌은 없지만 잡념은 사라진다.
문제는 집중이 되어 수십분 집중하면 잡념이 다시 생긴다.
미칠지경이다.
잡념을 없애고 싶어 검색하니
일기를 쓰는 것이란다.
그래서 쓰고 있다.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날 아끼는 최선은 무엇인지
지금하지 않으면 또 후회할 것인지
일단은 체력관리와 수면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너무나 망가진 난 1줄만 읽어도 스트레스와
잡념들이 솟구쳐 책을 덮어버렸었다.
이후 다시 산책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조금 찾으니
1시간이라도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커피의 힘을 빌린 것이지만.
난 왜 타인은 사랑하면서 날 사랑하는 행동엔 주저하는가?
내가 날 스스로 인정해주면 날 더 사랑할 수 있을까?
그냥 책을 읽고 싶은 것인데
잡념만 사라지면 되는데
아니다.
난 분명 몇 주 전까진 나만 사라지면 된다고 느꼈다.
그 전엔 통증 때문에 누가 죽여줬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난 호전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오늘도 스스로 간호한다.
사람들은 솔직하고 꾸밈없고 가식적이지 않은 걸 선호한다고 말하지만
타인의 이기심과 욕심, 본성, 마음의 병에는 손가락질 한다.
솔직한 걸 좋아한다는 건 본인이 속기 싫다는 말이지
정말 솔직한 사람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내가 잡념을 지우고 행복해지기 위해선
여태까지 하지 않았던 일들.
춤을 배우거나 여러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운동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확신도 없는 일에 에너지를 쏟기엔 무섭다.
난 겁쟁이다.
심적자학도 하고 혀를 깨물어 피를 흘려보내기도 하고
한 겨울에 찬물로 머리를 감기도 하고
겨울에 찬 물에 얼굴을 박아 숨을 참기도 했엇지만
난 아직 겁쟁인거다.
아직도 어릴 적 추억으로 도망치고 싶으니
언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왜 어른이 되야할까?
내가 원하는 삶은 정말 날 위한 건가?
내 본심은 무엇인가?
예쁜 여자랑 잠이나 많이 자는 거?
돈 많아 자랑질 하고 다니는 거?
아무것도 안 하며 유유자적하는 삶?
내 아픔을 들어줄 수 있는 친구나 애인?
더 이상 남에게 베풀지 말자.
스스로에게 베풀자.
남은 내가 아무리 잘 해줘도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내 삶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나에게 베풀자.
나를 위해서
나만을 위해서
내 욕구를 위해서
내 삶을 위해서
솔직해지자.
이제 남에게 솔직해지지 말고
나에게 솔직해지자.
그러면 후회도 덜 생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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