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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일기(일부비공개)

12. 우울증 일기 - 너무 많이 잔다

by 스토리대전 2021. 2. 22.

몸에 이상이 생겼다.

확신한다. 원랜 한 번 깊게 자고 못 자는 타입이었다. 

 

요즘은 일일 14시간 정도를 잔다.

하루는 평소 생활시간대로 버텨보았다.

 

12시간을 자고 일어나 있게된지

4시간만에 눈꺼풀이 무거웠다.

그렇게 17시간 정도를 깨어있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자서 처음 깬 시간이 일요일 자정.

밤 먹고 몇 시간 있다 다시 자서 깬 시간이 아침 9시.

역시나 먹고 또 다시 자니 오후 4시.

조금 깨어 있다가 몸이 추워 다시 자니 오후 11시 40분이었다.

이렇게 된지 1주일 정도가 되어간다. 

 

6년 전엔 불면증이었다.

이틀에 3시간만 자는 삶.

미칠 것 같았다.

아무리 누워있어도 잠에 들지 못한다.

잠을 한 번에 몰아자는 현대인의 습관 같은 정도가 아니었다.

그냥 못 잔다.

아무리 피곤해도 눈 뜬 상태로 피곤을 다 견뎌야했다.

식욕도 없는데 조금이라도 먹으면 배탈이 났었다.

 

그런데 이젠 너무 많이 자는 삶이다.

둘 다 제발 그만하고 싶다.

육체적으로는 불면증이 더 힘들었다.

 

하지만 둘 다 제대로 된 삶을 살기는 어렵다.

불면증은 뭔가에 집중하기 어렵고

수면시간이 많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잠을 깨는 이유도 머리가 아파서 깬다.

너무 많이 자서 머리가 아프다.

조금 깨어 있다가 허기가 지면 밥을 먹고

다시 졸음이 쏟아진다.

 

무언가를 하려해도 졸음이 와 못한다.

그걸 버티고 뭔가 하면 골반부터 몸통까지 저리다.

 

밖에있을 땐 그런 느낌을 받으며 버티지만

결국 휴유증으로 많이 쉬어야한다.

 

불면증도 그렇지만 과다수면도 미칠 것 같다.

'자다 죽으면 호상이겠지만 지금 죽으면

요절이지.'라는 생각이 깰 때 마다 한 번씩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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