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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Korean economy

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비트코인과 돈, 자본주의, 빚, 지급준비율, 뱅크런, 금본위제 폐지

by 스토리대전 2018. 2. 13.

비트코인이 열풍이다.

그 열풍을 체감하기도 전에 해킹과 이도저도 아닌 규제로 많이 식은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제로에 가까운 값이 아닌 것은 투기나 검은 돈의 움직임 그리고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2,100만의 유한성이 그 값어치를 대변한다.

 

비트코인을 보고 그만한 가치가 없는 것 같다는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이는 돈과의 비트코인의 차이점을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 모두 주장 할 수 있다.

그런데 돈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더욱 비트코인이 가치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것 같다.

 

우선 밝히겠다.

필자는 비트코인은 물론 주식, 부동산 등 금전적 손실이 있는 행위를 권하는 글은 쓰지 않겠다.



, 그럼 돈과 비트코인과의 근본적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자.

 

비트코인은 다들 잘 알 것이다.

고성능의 컴퓨터가 문제를 풀어서 값을 도출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돈은 어디서 올까?

은행에서 찍어낸다.

확실히 조폐 그 자체를 만드는 것은 조폐공사가 한다.

그럼 그 화폐가 1만원, 5만원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 것일까?

만약 화폐공사에서 마음대로 돈을 찍어낸다면 비트코인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아니 오히려 확실한 유한성을 갖고 있는 비트코인이 더 가치 있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경제 정책에 실패한 정치인을 뽑은 아프리카나 남미, 패전 한 독일의 돈 등 그 화폐들은 정말 종이에 가까운 가치만 있었다.

돈으로 불을 피우고 벽지에 붙이고 하는 영상들을 한 번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국내에도 위 사례와는 다르지만 돈의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

구리로 만들어진 10원 짜리 동전을 녹여서 억 단위의 차익을 벌어들인 사례다.

10원 짜리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당시 36.

녹여서 구리로 쓴다 해도 10원의 가치보다 높았다.

10원이 10원이 아닌 것이 된 것이다.

물론 범죄이므로 이 방법을 권하진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돈과 비트코인은 사실 희소성(수요가 공급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성질)은 있지만 직접적인 효용을 주진 못한다.

-돈을 종이나 금속 대신해서 쓴다면 효용성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너무 작기에 고려하지 않겠다.-

 

돈에 대해 공부한 사람은 돈의 가치가 금에서 온다는 것을 알 것이다.

 

금 세공업자는 효용성과 희소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금을 휴대하기 편리하게 금화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제 돈으로 금화를 들고 다닌다.

개중에는 금화가 많아 귀중한 금화를 강도나 도둑맞지 않기 위해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금고가 필요하다.

 

금 세공업자는 많은 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크고 튼튼한 금고의 필요성을 미리 느껴 금고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금을 금세공업자의 금고에 맡기기 시작한다.

물론 보관료는 받고 금을 받았다는 보관증을 써 주었다.

 

보관증은 금보다 가벼웠고 휴대하기 편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금화보다 언제든지 금화를 찾을 수 있는 보관증을 주고받기 시작한다.



 

여기서 금 세공업자는 자연스럽게 신용을 얻게 된다.

금화의 유무는 확인하지 않고 보관증만으로 거래를 하니 금이 꼭 금고에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니 금화를 대출해주고 있지도 않은 금화까지 대출해 준 것이다.

대출 이자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금 세공업자가 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금화가 없어도 보관증만 쓴다면 없는 금화도 빌려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은행의 시초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돈을 보관증으로 금화를 금으로 바꾸면 금본위제는 확실히 이해했을 거라 믿는다.

 

그러나 1971년 금본위제는 폐지된다.

더 이상 돈(달러)을 가져가면 금으로 바꿔주는 것이 아니다.

오늘 날의 화폐는 당연히 금본위제가 아니다.

 

이제 금본위제가 아닌 우리가 지금 현실에서 쓰고 있는 돈이 왜 비트코인과 다른지 알 수 있게 될 시간이다.

 


돈은 왕실, 요즘으로 말하면 정부.

정부의 공인력이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것이 돈과 비트코인의 결정적 차이점이다.

이 차이점을 알면 정부의 정책으로 손해를 보았다는 주장이 일리 없는 주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금이 10돈 있다면 이것은 30돈까지 있는 것처럼 대출을 허가 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갖고 있는 금보다 많은 금을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추가로 사용해버린 20돈과 그 이자는 어떻게 만들까?

정답은 만들 수 없다.

이 정답은 현재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고등학교 경제를 배운 분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은행에 우리가 예금하면 그 돈을 대출해 준다는 것을.

그렇지만 내 돈을 다 대출해주면 내가 필요할 때 돈을 못 찾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지급준비율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평균 3.5%의 지급준비율을 준수한다.

당신인 100만원을 예금하면 35천원만 은행에 있다.

100만원으로 965천원을 대출해 줄 수 있다는 말이다.

 

예금액의 3.5%만 남겨두면 나머지 96.5%는 새로운 돈이 된다.

100만원은 965천원을 만들고 그 965천원은 또 다시 33,775원을 뺀 931,225원을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다.

계속 이렇게 돈으로 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100만원을 예로 들었다.

단 두 번 만에 100만원은 2,896,225원이 되었다.

그럼 조폐공사는 100만원이 아닌 2,896,225원을 만들어야 한다.

 

돈은 이렇게 늘어나는 것이다.

당연히 돈이 본래의 몸집보다 훨씬 양이 많아졌으니 물가는 오른다.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돈이 많아졌다는 뜻.

돈이 많아졌다는 것은 대출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당연하게도 은행은 예금에 대한 적은 이자를 지불하고 많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에 대출을 하지 않은 이유가 없다.

그로인해 시중에 돈이 많아지고 물가가 오른다.

 

그런데 분명 위에선 끌어다 쓴 돈을 만들 수 없다고 했다.

이자가 있기 때문인데 이 이자를 만들어 낼 수가 없다.

한 섬 전체에 100원이 있는데 이를 전부 빌려주고 이자 10원을 받는다면 110원이 된다.

그런데 갚아야 할 사람은 섬 어디를 뒤져봐도 10원이 모자라다.

 

그렇다.

그렇다면 정말 모두가 빚을 갚으면 다 해결 될까?

돈을 아무리 갚고 싶어도 이자가 부족하다.

이자는 본래 있던 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편법을 이용해 빚을 갚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도덕적 헤이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설명하기 위함일 뿐이다.)

 

그렇다는 건 분명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나온다는 계산이다.

빚을 갚지 못한 사람은 파산. 빚을 갚는 것이 개인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볼 때 누군가는 파산한다.

 

은행에 돈을 빌린 사람들은 망할 수 있다.

그럼 은행은 무적일까?


정답은 아니다.


뱅크런이 일어나면 은행은 고객들의 돈을 96.5% 대출해 주었기에 지급준비를 한 3.5%만 지급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은행은 신용을 잃고 파산한다.

 

그렇기에 은행은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이 상품은 오천만원까지 보장한다는 상품이라는 글귀를 은행상품에 가입할 때 흔히 봤을 것이다.

그것은 지급준비율, 뱅크런 사태와 관련 있기도 하다.

만약 정부에서 그런 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으면 뱅크런은 생각보다 쉽게 일어날 것이다.

 

은행의 안전장치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VVIP고객에 대한 서비스다

상담은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이자도 높게 책정해준다.

뱅크런이 일어나지 않아도 이런 VVIP들만의 인출로도 은행은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VVIP들과 아주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하려고 노력한다.

 

 

이상으로 자본주의에서 돈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보았다.

앞으로 돈의 향방을 읽고 싶다면 기축통화를 쓸 수 있는 경제규모가 되는 미국의 경제정책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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