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큰 사건들로만 구성해서 썼습니다.
이야기의 큼직한 사건들을 간단히하고 그것들을 분석한 것입니다.
캐릭터들 간의 작은 감정적 갈등 및 일상, 회사에서의 일들은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범죄도시1은 실화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 사실을 영화 시작부분에 넣었다.
사건1.
서울 가리봉동 연변거리를 배경이 나온다.
싸움이 나 소란스런 거리에 경찰이 있지만 칼 때문에 진압하지 못하는 상황.
거기서 주인공 마동석(마석도)이 등장한다.
가볍게 상황을 정리하고 칼 파는 길거리 상인에겐 여기서 팔지 말라 한다.
필자도 2000년대 이 근처에 조선족들끼리 칼질을 했다는 뉴스를 2번 본 기억이 있다.
2번 다 다른 사람들이었고 그 중 하나는 은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배경설정을 칼부림 있을 법한 곳으로 정했다.
그 칼부림을 간단히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인공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추가)
상인에게 장사하지 말라며 주는 현금은 주인공 캐릭터의 도의, 의리 같은 것을 보여준다.
범죄자들에겐 폭력을 휘두르고 인격적 대우도 없지만 본래 좋은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치.
사건2.
또 다른 칼부림 사건.
그 사건을 계기로 독사파를 찾아가는 마석도.
깡패들 위에 힘으로 군림한 경찰을 보여준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수파를 찾아가 간단히 제압한다.
이 사건으로 이수파 vs. 독사파 라는 설정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영화 초반부터 칼부림 사건을 2건 해결한다.
그걸로 주인공은 유능한 경찰이라는 사실과 매력을 보여줌.
그 후에 악역인 장첸 일당이 나온다.(새로운 등장인물. 메인 악역.)
채무자를 대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악당의 잔인함을 보여줌.
사건3.
채무자였던 독사파 부하는 독사를 부른다.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장첸에게 당하고 조직을 먹힌 독사.
여기서 토막 살해 당한 독사로 인해 마석도가 움직인다.
장첸의 극악무도함과 능력을 보여준 씬.
이 사건은 주인공과 악역이 엮이게 되는 계기.
사건4.
지배인 팔을 손도끼로 자른 장첸 일당.
이 사건은 처음으로 지난 밤을 떠올리며 액자형식으로 보여준다.
(사건2도 액자형식으로 보여줄 수 있었지만 메인 악역이 아니었기에 보여주지 않았다.)
영화 초반부터 잦은 폭행, 강도행위는 관객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보여주는 방식을 변화시켜 관객들을 질리지 않고 잡아두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액자형식으로 보여준 최초의 사건.
동시에 메인악역의 존재를 알게되는 최초의 사건.
그렇기에 사건2와는 다르게 피해자인 황사장 캐릭터의 비중도 다른 조연들보다 높아진다.
사건3 부터 주인공이 바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이다.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능력부족이 아니다.
처음부터 보여준 완성형 주인공이기에 문제해결을 못한 이유를 만들어 줘야 한다.
바로 해결 못 한 이유는 정보의 부재다.
1. 사건이 일어난 줄 모름.(사건4 이후 사건3이 일어났다는 걸 정보통을 통해 알게됨.)
2. 장첸이라는 존재를 모름.(사건3,4 이후 장첸을 추적함.)
사건 1~3은 모두 정보를 갖고 있다는 설정이었다.
그렇기에 이수파, 독사파 두목들을 쉽게 만나러 가고 해결도 금방 했다.
사건5.
독사파를 점령한 장첸은 돈 때문에 이수파 게임장까지 뺏는다.
사건4가 황사장 vs. 장첸 구도의 이유, 개연성을 만들어 줬다.
사건5는 이수파 vs. 장첸 구도를 만드는 계기가 된다.
황사장과 장이수의 목표가 마석도와 같아지는 사건들이다.
포지션은 적대관계처럼 보이지만 사실 둘 다 마석도(주인공)를 돕는 조연들로 쓰기위한 장치다.
사건5가 이후 주인공과 악역의 일상을 보여준다.
사건 때마다 악역의 목표는 돈이며, 그 목표는 일상에서도 보여준다.
장첸은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캐릭터라는 걸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건6.
양고기집에서 우연히 만난 장첸일당.
신입은 부상당하고 어떠한 수확도 없이 장첸일당 모두 놓친다.
사건5 이후 일상을 보내다 만난 장첸.
사건6 부터 마석도와 장첸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확이 없던만큼 손실도 최대한 적게 잡은 것으로 보여진다.
최대한 적은 손실의 이유.
큰 화상을 입지만 현장전력 중 최약체로 예상되는 막내의 부상.
장첸의 극악무도함과 눈썰미를 보여줌으로써 캐릭터 유지.
사건7-1. (사건4와 연계되는 사건 - 황사장 측)
황사장측 부하들이 장첸의 부하(한 때 독사 부하)를 납치한다.
납치 후 장첸의 부하는 황사장측으로 배신함.
장첸의 부하가 배신한 이유 3가지.
1. 원래 모시던 형님의 살해.
2. 자신의 여자를 뺏음.
3. 황사장에게 힘으로 굴복.
사건8-1. (사건5와 연계되는 사건 - 장이수 측)
빼앗긴 게임장을 습격한 장이수.
확인차 간부급이 올 거라 예상한 장이수는 매복하고 있다가 장첸일당 2,3인자와 조우한다.
장이수를 매복하고 있던 마석도는 장이수를 보낸다.
그리고 장첸일당 2,3인자와 싸워 이긴다.
소정의 수확 : 주인공 마석도와 싸운 장첸일당 2인자를 체포.
주인공이 활약했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마석도가 2인자를 놓치고 후임들이 3인자를 잡았다면 여태 올려놓은 주인공의 매력이 한껏 떨어진다.
장첸을 상대로 첫 수확한 사건이다.
이 수확물을 이용하여 추후 더 큰 수확을 거두는 것이 이야기의 기본이다.
때문에 스토리 흐름상 장첸일당 2인자의 비중은 3인자보다 커진다.
첫 수확을 3인자가 아닌 2인자로 한 이유로도 보인다.
(3인자의 비중이 2인자보다 크면 안되기 때문.)
사건8-2 (사건5와 연계되는 사건 - 장이수 측)
장이수 모친의 환갑잔치.
장첸과 3인자 둘이서 장이수와 이수파 애들을 처리한다.
이 사건은 이수파랑 싸우다가 위성락(2인자)를 잃어 복수한 건이다.
여기서 보스를 잡는 건 당연 1인자인 장첸의 역할이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상대진영에서도 성과를 올리는 건 반드시 메인 악역이여야 한다.)
8-2사건으로 장이수를 정리하면 상황은 이렇게 된다.
마석도 vs. 장첸
황사장 vs. 장첸
장이수 vs. 장첸
가장 늦게 갈등이 빚어진 장이수를 가장 먼저 제거한다.
갈등의 결과는 비중이 작을수록 먼저 나온다.
사건7-2 (사건4와 연계되는 사건 - 황사장 측 + 부하의 배신)
일을 맡기려는 곽사장.
고급 중식당에서 장첸과 급여 상의를 한다.
그러다 배신한 부하가 황사장 측 부하들을 불러 기습한다.
결국 배신한 부하는 장첸에게 죽는다.
소정의 수확 : 장첸일당 3인자가 큰 부상을 입음.
소정의 수확2 : 황사장 부하들 중 일부를 자수시키기로 함.
일이 커졌기 때문에 마석도도 알고 황사장을 찾아오게 된다.
장첸은 배신자 정보를 캐내 배후의 인물이 황사장이라는 걸 알아냄.
사건 7과 8은 구조적 변화를 준 배치다.
사건 4에서 액자형식을 보여줬다면 사건7과 8은 박스 안에 박스형식을 보여준다.
늦게 일어난 사건을 오히려 먼저 결말을 냄으로써 단조로운 진행방식에 변화를 준 것.
사건9.
위성락(2인자)을 속여 유인한 후 장첸의 부하들을 전부 체포한다.
의심이 많은 장첸은 뒤에서 상황은 전달 받고 사건7-2에서 맡게 된 돈을 챙겨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많은 조연들의 도움으로 장첸의 위치를 알게 된 마석도는 공항 화장실에서 장첸을 때려잡는다.
수확(보상) : 위성락과 장첸의 부하들까지 체포. 이후 장첸까지 검거. +국민들의 관심과 실적
중간에 얻은 작은 보상(위성락 2인자)를 활용하여 더 큰 실적을 세우게 됨.
사건9 과정에서 빨리 도망가야하는 상황임을 인지한 장첸.
그러나 자신을 죽이려 했던 황사장에게 끝까지 복수하려 하며 돈도 끝까지 챙긴다.
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비합리적으로 보인다.
허나 초반부터 장첸은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캐릭터였으며 복수는 꼭 하는 캐릭터였다.
이러한 캐릭터 덕에 눈치 빠르고 의심 많은 장첸의 비합리적 행동에 의문이 생기지 않는다.
덧붙여 조연들이 장첸의 발을 잡아 시간벌기로 주인공을 돕는 장면연출이 가능해진다.
사건의 흐름만 봐도(작은 이야기들 제외하고) 범죄도시는 상당히 잘 짜여진 플롯이란 걸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과 메인 악역의 캐릭터를 친절하게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다.
중간에 부상당한 막내가 정보과로 돌아갔다가 오는 것.
부하의 여자를 탐내는 장첸과 그들의 관계.
시장에서 일하는 꼬마의 삶.
이런 요소들까지 적절히 배치되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 확인할 수 있는 클리셰
1. 액션물을 코믹장르와 섞는다.(르와르 제외.)
2.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보상이 커지며 작은 보상을 이용해 큰 보상을 얻는다.
3. 조연들은 주인공을 돕고 모든 일은 주인공이 해결한다.
(장첸과 위성락, 3인자까지 전부 마석도가 잡음. 그 전략까지도 마석도가 세운 것.)
조연들이 한 일은 장첸의 발을 잡아 시간 끈 것과 정보제공이 전부다.
4. 일이 다 끝나고 도착하는 지원군 (3번과 궤를 같이함.)
올해 범죄도시4가 개봉했다.
1~3편 모두 극장에서 봤기는데 4는 아직이다.
4는 안 볼지도 모르지만 3까지는 내용을 알기에 이렇게 분석을 해볼까 한다.
범죄도시2 까지 보고 들었던 생각.
작가가 자신만의 플롯을 도식화 해놓은 것 같다.
범죄도시1과 2의 플롯은 거울을 보는 것 만큼이나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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