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쓸대없는 생각이 많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
좀 더 현명하게 살겠다고 행복을 버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도 생길때가 있다.
심지어 그다지 현명한 생각인지도 확신이 없다.
침대에서 정신이 들면 해야할 일들에 스트레스가 올라온다.
숨 쉬는 것조차 짜증이 났다.
하지만 아침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시간을 버리다보면
'그 까짓것들 뭐 어렵나.'로 바뀐다.
언제 죽어도 미련은 없으니 어려울 일은 없다.
다만 귀찮은 일들이 너무 많다.
명절 용돈을 찾으러 가는 것도 짜증나고
목표없는 공부도 짜증났는데
지금 당장은 그런 것들이 너무 별 거 아니게 느껴진다.
정말 별 거 아닌 일들이다.
그런데 그 안에 '내 사정'과 '인간관계'가 들어가니 너무나 괴롭다.
6살 쯤 어머니 손을 잡고 뛰다가 어머니의 체중이 내 쪽으로 치우져저
넘어지면서 생긴 왼쪽 손목에 흉터가 있다.
집에선 이 흉터를 치료해준다고 마취도 없이 2번이나 바늘과 라이터, 커터칼로
내 흉터를 다시 상처냈었다.
그런데 이젠 누가 내 손목을 보면 자해로 오해할 것 같다.
우울증인 걸 털어놓은 지인은 아마 내가 자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이제는 연락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혹시나 오해하고 있다면 오해는 풀고싶다.
풀 이유도 없지만.
저녁에 행복하게 살고싶어지고
새벽에 누군가 죽여줬으면 싶은 이 감정은
내 삶에 가치를 찾으면 괜찮아질까?
내가 가치있게 살 수 있을까?
정말 어렵다, 목표를 버리고 현실을 즐기면 행복할까?
이렇게 태어나고 자란 게 정말 좆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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