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3 20. 우울증 일기 - 우울증 친구 이해할 수 없는 이유 한낮의 햇빛 때문인지 불쾌하게 일어났다. 정신이 다 들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울증 : 일어나기 싫지? 누워있어. 우울증 : 씻고 밥 먹어도 할 일도 갈 곳도 없잖아. 오늘 안 씻어도 상관없잖아. 우울증 : 어차피 아등바등 노력해서 뭘 이룬다 해도 그 속에서도 괴롭고 외로워. 나 : 이제 깼어. 우울증 : 깨어나도 침대에서 일어나려면 6시간은 족히 필요하잖아. 우울증 :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었고 오늘도 똑같아. 우울증 : 그냥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거지. 달라진 건 없어. 나 : 그런 거 같기도 해. 우울증 : 내일을 바꾸려고 할 필요 없어. 우울증 : 어차피 죽으려 할 거잖아? 우울증 : 의지할 곳도 희망도 없으면 죽으러 갈 거잖아. 나 : 그때를 준비해야 하지 않아? 우울증 : 달라지.. 2021. 3. 26. 19. 우울증 일기 - 친절을 베푸는 건 기쁘다 오랜만에 외출이다. 철도 적성검사를 위해 멀리까지 가야했다. 아침에야 잠이든 난 3시간 정도를 자고 밥 대신 커피와 에너지바만 먹고 집을 나섰다. 의왕역까지 가던 1호선엔 낮 시간이라 그런지 대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러다 꽤 멀리가서 한 아주머니가 철 손잡이 부분에 머리를 대고 꾸벅꾸벅 졸고계셨다. 졸고계신 그 분 쪽에 출입구가 열리고 많은 손님들이 내리고 타고하니 잠이깨셨는지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눈을감고 벽에 기대셨다. 23살 무렵. 군대를 막 전역하고 학교에 과제에 토익학원까지 다녔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나 잠이 부족했었는지 불면증을 앓고 있었으면서도 서서 잠에 들었다. 새벽 6시에 현관을 나서고 집에오면 항상 11시였기에 과제까지 하면 거의 2~3시에 잠들었던 .. 2021. 3. 25. 당신이 동안인지 알 수 있는 방법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동안여자는 어떤 경험을 하는지 모른다. 남자로 살아온 내가 본인이 진짜 동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얼굴에 대한 스트레스다. 동안이여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많다면 당신은 동안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주위에서 예의상 하는 말이다. 나도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일부로 엄청 적게 말한다. 특히 상대가 여자일 땐 최소 5살 심하게는 10살 어려보인다고 거짓말로 답한다. 내가 눈썰미가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냥 예의라고 배웠기에 그렇다. 당신이 기분좋게 동안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신은 착각을 하는 중이고 당신을 밑에사람 대하듯 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진짜 동안인 것이다. 동안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사람들의 무례함에서 가장 많이 온다. 내가 겪은 일들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서술해보겠.. 2021. 3. 23. 연 끊은 사람과 다시 연락이 고민 되시나요? 내 생각은 확고하다. 하고싶은 대로 해라. 본인이 먼저 연을 끊었던 상대가 날 끊어 낸 것이던 지금 마음가는 대로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인간사들이 만들어진다. 상대가 큰 잘못은 해서 큰 잘못은 없지만 작은 부분들이 안 맞아서 서로 잘못하고 쌓인 감정들이 폭발해서 또는 상대는 잘 해주지만 난 그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함에 나와 뭔가 맞지 않는 사람이라서 어떤 경우든 그 사람이 다시 생각나고 연락하고 싶다면 연락해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인터넷에 익명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인지 당신이 설명해주는 짧은 설명 글 하나로 판단하고 아무런 '감정'없이 간단한 조언만 할 뿐이다. 인간관계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 2021. 3. 20. 18. 우울증 일기 - 자살을 이해하실 수 있나요? 오늘도 뜬금없이 갑작스럽게 욕구가 치솟았다. 슬픈일도 없는데 눈물이 나고 더 울고 싶어졌다. 코가 막히고 압으로 인해 귀가 아프다. 목을 매는 방법을 찾아보고 기름에 불을 붙여 내 몸을 태우는 상상을 한다. 무섭다. 죽음 자체는 이미 무섭지 않게 된지 오래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남겨진 사람들이 받게 될 고통이 제일 무섭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떠나 아파할 사람들은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 뿐이다. 그들이 날 위해 한 고생들과 성의를 전부 무시하는 행동이다.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했을 때 고통받는 게 날 버리거나 날 고통스럽게 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 친구, 지인들이라니 너무 미안하다. 못 할 짓이다. 내가 죽어버리면 그들이 해준 위로가 내게 전혀 도움이 안됬다는 말로 답하는 것과 같다. 난 .. 2021. 3. 19. 미래가 불안할 때 (불안함을 없애는 방법) 우리들은 불완전하기에 항상 불안하다. 그렇기에 신앙이 존재하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 생기고 저축을 하고 보험에 들고 지금의 일이 옳든 그르든 일단은 현재를 살아간다. 그렇기에 일단은 움직이고 일단은 오늘을 살지만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이런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안정적인 직업이 없어서, 괜찮은 이성을 못 만날까봐,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내가 집안을 일으켜야 할 거 같아서, 결혼할 시기를 놓칠 것 같아서.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들은 불안하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지혜를 얻고싶어한다. 그래서 명강사를 찾고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지혜다. 그들의 지혜가 내 삶에도 맞을지 아니면 그저 한 순간 위안이 되는 말인지는 구분할.. 2021. 3. 18. 13. 우울증 일기 - 가족 죽이는 꿈 꿈이 행복하다고 느낀 건 22살이 마지막이다. 그 이후의 꿈은 항상 불쾌하거나 식은땀이 나는 꿈들 뿐이었다. 포박당한 채 신체 일부가 토막나거나 재입대를 하거나 분명 제대했는데 다시 군사훈련을 받거나 날 죽이러 오는 사람들에게 저항하거나 또는 날 죽이러 오는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거나 끔찍한 소리로 내 옆에서 자살하는 사람을 보거나 들키고 싶지 않은 일을 들켜 지금의 작은평안이 무너지거나 그런 꿈들이었다. 최근엔 수면시간이 너무 많아 꿈도 꾸지 않았다. 그래서 차라리 괜찮았다. 무기력과 과다수면으로 사는 게 가치없이 느껴졌지만 요즘 화나는 일이 너무 많아 스트레스가 차니 다시 꿈을 꾸었나보다. 그 꿈은 아무렇지 않게 가족을 죽이는 꿈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족들 일부가 화약고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 2021. 2. 27. 왜 cs직원들은 병신들이 이리 많을까? (sk브로드밴드, kt인터넷) 난 항상 고객센터에 전화할 때면 '수고많으십니다.'로 시작해서 끝날 땐 인사도 해주었다. 반말은 한 적 없고 상담원이 녹음기처럼 굴어서 아무리 답답해도 짜증도 낸 적 없다. 그런 내가 상담원의 어이 없는 행동들때문에 통화도중 전화를 끊었다. 이런 태도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해도 너무한다. 사람이라 실수는 알겠는데 금방 들통날 거짓말로 도배를 한다. 사건의 발단은 내 인터넷이 끊기면서다. 쓰던 통신사는 SK다. 이 곳으로 이사오면서 인터넷이 가끔 끊기더니 이젠 아예 할 수 없을 정도로 끊긴다. 이유는 광랜케이블이 들어올 수 없어서 동축케이블만 사용한다는 것. 해지한다니 장기고객이라 위약금은 없지만 해지 안 하면 1등급 더 올려주겠단다. 그래서 광랜이 들어올 수 있는지 확인해달랬더니 자기네들은 모른.. 2021. 2. 25. 영화관 좌석 코로나 2단계 2021년 2월 23일 화요일. 오랜만에 극장에 갔다. 장소는 신촌 메가박스. 영화관은 출입구부터 이사 가고 빈 건물의 느낌이었다. 1층도 그랬지만 영화관이 있는 5층에 가도 사람이 없었다. 북한의 백화점 느낌이들었다. 그래도 안쪽에 들어가니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코로나 2단계 시행중이라 팝콘은 아예 판매준비도 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으로 무알콜성 음료는 마실 수 있다. 시간은 평일 오후 4시 30분이었는데 관객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평일 오후라지만 코로나 이전 용산 CGV에선 그래도 상당히 관객수가 있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신촌 메가박스가 원래 인기가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018년 신촌 메가박스에 갔을 때 보단 훨씬 줄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인지 표를 확인하는 사람도 없었다. 안.. 2021. 2. 24. 12. 우울증 일기 - 너무 많이 잔다 몸에 이상이 생겼다. 확신한다. 원랜 한 번 깊게 자고 못 자는 타입이었다. 요즘은 일일 14시간 정도를 잔다. 하루는 평소 생활시간대로 버텨보았다. 12시간을 자고 일어나 있게된지 4시간만에 눈꺼풀이 무거웠다. 그렇게 17시간 정도를 깨어있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자서 처음 깬 시간이 일요일 자정. 밤 먹고 몇 시간 있다 다시 자서 깬 시간이 아침 9시. 역시나 먹고 또 다시 자니 오후 4시. 조금 깨어 있다가 몸이 추워 다시 자니 오후 11시 40분이었다. 이렇게 된지 1주일 정도가 되어간다. 6년 전엔 불면증이었다. 이틀에 3시간만 자는 삶. 미칠 것 같았다. 아무리 누워있어도 잠에 들지 못한다. 잠을 한 번에 몰아자는 현대인의 습관 같은 정도가 아니었다. 그냥 못 잔다. 아무리 피곤해도 눈 뜬 .. 2021. 2. 22. 10. 우울증 일기 - 잡념 정말 오랜만에 다시 하는 공부다. 단순 암기지만 머리에서 정리해야 하기에 소설책 읽듯 읽을 순 없다. 커피를 마시고 1시간은 괜찮았다. 집중도 잘 되었고 이해도 잘 되었다. 문제는 1시간 뒤 집중력이 떨어졌다. 정확히는 잡념들이 올라왔다. 내가 그 때 그렇게 안 했더라면... 지금은 다른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지금과는 다른 과거, 추억이 남아있지 않을까? 왜 난 내 감정에 충실하지 못할까? 이런 잡념들이 공부를 방해했다. 커피의 효과가 떨어진 것이다. 학창시절에도 항상 이랬다. 이 잡념들이 문제였다. 잡념없이 집중해서 1번 읽은 지문의 내용을 1주일 정도는 기억했었다. 문제는 이 잡념이 60분~90분만 지나면 나타난다. 쉬었다가 다시 하면 집중력이 환기되어 그 전의 느낌은 없지만 잡념은 사라진다. .. 2021. 2. 17. 7. 우울증 일기 - 열정은 정석이고 중독은 비행인가? 무언가 잘 하고 싶을 때 그 일에 중독되는 게 가장 쉬운 일이란 걸 안다. 그 일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타인을 만족시키는 경제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면 정말 좋다. 난 초등학생 때 이미 게임중독이었다. 학교 가는 날에도 하루 4~5시간만 자며 집에 있던 모든 시간을 게임에 쏟아 부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 문득 공허했다. 친구들은 학원에 다니며 중학교를 준비하고 친구들은 서로 어울리며 관계를 돈독히 할 때 난 불규칙하게 키보드를 두드리기만 했다. 무서웠다. 뒤쳐지는 게 무서웠고 혼자 있는 것 같아 두려웠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행복할 자신은 없었다. 사실, 내가 게임에 빠진 건 초등학생보다 전이다. 6살. 만 나이 4살에 난 이미 게임으로 밤을 샜다. 들키지 않으려고 7시에 자는 척을 했었다. 어릴적부터.. 2021. 2. 11. 이전 1 2 3 4 5 6 7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