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1 우울증이 주는 의외의 이점 결론부터 말하겠다. 우울증의 이점은 가짜 관계를 전부 청소해주는 거다. 가짜 관계란 친구, 지인 더 나아가 애인, 가족까지도 포함된다. 이 가짜 관계들은 우울증임을 밝히거나 우울증 전보다 많이 찾게되면 알아서 정리된다. 만약 당신이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게 중요하고 그런 인맥관리를 한다면 절대 그러지 마라. 그게 아니라 반대로 내 삶을 정말 소중한 인연들로만 채우고 싶다면 우울증임을 밝혀라.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더 자주 찾아라. 이기적이지만 그 사람이 귀찮아해도 당신이 원하면 찾아라. 멀어지면 그 정도의 인연이었던 것이고 계속 날 신경쓴다면 그 사람에게 난 중요한 사람이다. 물론 이 시기에 같이 있어준 사람이 힘들어할 때 배신하지 마라. 그런 사람을 필자는 정말 극혐한다. .. 2021. 4. 5. 21. 우울증 일기 - 택배가 잘못 왔다. 오후 4시. 현관 밖에 물건을 두고 가는 소리가 들렸다. 물건을 확인해 보니 남성부츠였다. 분명 잘못온 물건이다. 송장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 남성이 받았는데 택배가 잘못온 걸 알려줘서 고맙다 하셨다. 이후 택배사에서 전화가 왔다. 택배사에 우리집 주소를 알려주었는데 저녁이 되어도 물건은 그대로 있었다. 7시쯤 전화가 왔다. 내가 전화를 걸었던 번호. 부츠의 주인이었다. 그는 사례라도 해야하는데...하며 오토바이로 우리 집 근처까지 왔다. 난 도착했다는 전화를 듣고 약속에 늦은 사람처럼 뛰었다. 당연히 사례도 괜찮다고 그냥 오시라고 했었다. 그 사람도 자기잘못도 아니고 피해자인데 사례를 받고 싶진 않았다. 그냥 감사하다는 인사가 기분좋았다.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남성분으로 보였는데 헬맷을 .. 2021. 3. 31. 20. 우울증 일기 - 우울증 친구 이해할 수 없는 이유 한낮의 햇빛 때문인지 불쾌하게 일어났다. 정신이 다 들기도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울증 : 일어나기 싫지? 누워있어. 우울증 : 씻고 밥 먹어도 할 일도 갈 곳도 없잖아. 오늘 안 씻어도 상관없잖아. 우울증 : 어차피 아등바등 노력해서 뭘 이룬다 해도 그 속에서도 괴롭고 외로워. 나 : 이제 깼어. 우울증 : 깨어나도 침대에서 일어나려면 6시간은 족히 필요하잖아. 우울증 :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었고 오늘도 똑같아. 우울증 : 그냥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거지. 달라진 건 없어. 나 : 그런 거 같기도 해. 우울증 : 내일을 바꾸려고 할 필요 없어. 우울증 : 어차피 죽으려 할 거잖아? 우울증 : 의지할 곳도 희망도 없으면 죽으러 갈 거잖아. 나 : 그때를 준비해야 하지 않아? 우울증 : 달라지.. 2021. 3. 26. 19. 우울증 일기 - 친절을 베푸는 건 기쁘다 오랜만에 외출이다. 철도 적성검사를 위해 멀리까지 가야했다. 아침에야 잠이든 난 3시간 정도를 자고 밥 대신 커피와 에너지바만 먹고 집을 나섰다. 의왕역까지 가던 1호선엔 낮 시간이라 그런지 대학생들도 많이 보였다.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러다 꽤 멀리가서 한 아주머니가 철 손잡이 부분에 머리를 대고 꾸벅꾸벅 졸고계셨다. 졸고계신 그 분 쪽에 출입구가 열리고 많은 손님들이 내리고 타고하니 잠이깨셨는지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눈을감고 벽에 기대셨다. 23살 무렵. 군대를 막 전역하고 학교에 과제에 토익학원까지 다녔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나 잠이 부족했었는지 불면증을 앓고 있었으면서도 서서 잠에 들었다. 새벽 6시에 현관을 나서고 집에오면 항상 11시였기에 과제까지 하면 거의 2~3시에 잠들었던 .. 2021. 3. 25. 당신이 동안인지 알 수 있는 방법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동안여자는 어떤 경험을 하는지 모른다. 남자로 살아온 내가 본인이 진짜 동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얼굴에 대한 스트레스다. 동안이여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많다면 당신은 동안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주위에서 예의상 하는 말이다. 나도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일부로 엄청 적게 말한다. 특히 상대가 여자일 땐 최소 5살 심하게는 10살 어려보인다고 거짓말로 답한다. 내가 눈썰미가 안 좋은 게 아니다. 그냥 예의라고 배웠기에 그렇다. 당신이 기분좋게 동안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신은 착각을 하는 중이고 당신을 밑에사람 대하듯 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면 진짜 동안인 것이다. 동안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사람들의 무례함에서 가장 많이 온다. 내가 겪은 일들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서술해보겠.. 2021. 3. 23. 연 끊은 사람과 다시 연락이 고민 되시나요? 내 생각은 확고하다. 하고싶은 대로 해라. 본인이 먼저 연을 끊었던 상대가 날 끊어 낸 것이던 지금 마음가는 대로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인간사들이 만들어진다. 상대가 큰 잘못은 해서 큰 잘못은 없지만 작은 부분들이 안 맞아서 서로 잘못하고 쌓인 감정들이 폭발해서 또는 상대는 잘 해주지만 난 그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아 미안함에 나와 뭔가 맞지 않는 사람이라서 어떤 경우든 그 사람이 다시 생각나고 연락하고 싶다면 연락해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인터넷에 익명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은 어떤 상황인지 당신이 설명해주는 짧은 설명 글 하나로 판단하고 아무런 '감정'없이 간단한 조언만 할 뿐이다. 인간관계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 2021. 3. 20. 18. 우울증 일기 - 자살을 이해하실 수 있나요? 오늘도 뜬금없이 갑작스럽게 욕구가 치솟았다. 슬픈일도 없는데 눈물이 나고 더 울고 싶어졌다. 코가 막히고 압으로 인해 귀가 아프다. 목을 매는 방법을 찾아보고 기름에 불을 붙여 내 몸을 태우는 상상을 한다. 무섭다. 죽음 자체는 이미 무섭지 않게 된지 오래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남겨진 사람들이 받게 될 고통이 제일 무섭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떠나 아파할 사람들은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 뿐이다. 그들이 날 위해 한 고생들과 성의를 전부 무시하는 행동이다. 삶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했을 때 고통받는 게 날 버리거나 날 고통스럽게 하던 사람들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 친구, 지인들이라니 너무 미안하다. 못 할 짓이다. 내가 죽어버리면 그들이 해준 위로가 내게 전혀 도움이 안됬다는 말로 답하는 것과 같다. 난 .. 2021. 3. 19. 미래가 불안할 때 (불안함을 없애는 방법) 우리들은 불완전하기에 항상 불안하다. 그렇기에 신앙이 존재하고 기대고 싶은 사람이 생기고 저축을 하고 보험에 들고 지금의 일이 옳든 그르든 일단은 현재를 살아간다. 그렇기에 일단은 움직이고 일단은 오늘을 살지만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이런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안정적인 직업이 없어서, 괜찮은 이성을 못 만날까봐, 모아놓은 돈이 없어서, 내가 집안을 일으켜야 할 거 같아서, 결혼할 시기를 놓칠 것 같아서.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들은 불안하다. 그렇기에 누군가에게 지혜를 얻고싶어한다. 그래서 명강사를 찾고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검색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의 지혜다. 그들의 지혜가 내 삶에도 맞을지 아니면 그저 한 순간 위안이 되는 말인지는 구분할.. 2021. 3. 18. 17. 우울증 일기 - 내가 5살에 겪은 것. 5살에 보통 애들은 뭘 겪었을까? 무슨 얘길 듣고 어떤 동심을 갖고 살았을까? 나에겐 없는 추억이다. 난 5살에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게 다다. 물론 난 사생아가 아니다. 사생아가 아닌데도 아버진 날 고등학생까지도 사생아로 의심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어머니가 날 낳을 때 스트레스를 받아 내 피부가 온통 까맣게 태어나 못생겼던 것이다. 물론 피부색은 크면서 하얀색으로 변했지만 날 사생아로 의심하는 건 여전했다. 내 쇄골이 심하게 비대칭인데 이건 아마 계단에서 아버지가 날 안고 있던 어머닐 때렸을 때 어머니가 날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강하게 잡으셨을 때 그렇게 된 것 같다. 유치원 졸업사진을 보아도 이미 쇄골이 비대칭이 되어있었으니. 그 이전 나이에 일이 있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 2021. 3. 14. 16. 우울증 일기 - 인간 종류 관찰 서로 미워하는 게 유행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벌레를 뜻하는 한자 '충(蟲)'을 붙여 부르기도 한다. 세대, 지역, 남녀, 소득, 정치, 종교, 직업군으로 멸시하고 급을 나눈다. 이렇게 서로만 옳다고 지껄이는 건 재미없다. 정말 재밌는 관찰은 중도 입장에서 봤을 때 본인에게 유리하게 진술했을 때 제3자가 옳다고 말 해줄때다. 관계에서 누구나 본인이 피해자라고만 한다. 그렇게 해야 '동정'을 얻어 쉽게 듣는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가족, 연인이든 친구든 지인관계든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나 정황을 모르는 누군가하고 만나 얘기할 때 누구나 본인을 피해자로 만든다. 본인을 피해자로 만듦으로써 자신이 한 '행위'를 정당화 시키고 상대방으로서 그 '행위'가 합당했다는 생각을 준다. 그.. 2021. 3. 12. 15. 우울증 일기 - 집중력 올리는 방법은 화를 내는 것 보통 공부할 때 소음, 잡음이 전혀 없는 곳에서 집중력이 높게 유지되었다. 난 집중력이 강할 땐 정말 강하지만 그 시간이 유독 짧다. 정말 강한 집중은 30분 정도. 중간 이상의 집중은 90분이 한계다. 이후엔 아무리 쉬어도 수면 전 까진 그 집중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잡념, 망상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고등학생 때 몇 번의 실험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내가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건 화다. 내가 평소 뉴스를 읽고 내는 화. 타인에게 내는 화를 독서할 때 생각했다. 학창시절엔 열심히 이해하거나 정리한 걸 별로 친하지 않은 급우에게도 설명해주거나 내가 기록해 놓은 걸 대가없이 알려주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랬던 내가 싫다. 병신같다. 그 새끼들은 내게 정보만 빼가고 날 밟을 생각 뿐.. 2021. 3. 4. 14. 우울증 일기 - 사람을 읽는 다는 것 어릴 적의 난 '눈치가 없다.'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초등학생, 눈치가 없는 게 정상일 나이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때 분위기는 심각하지 않은 그저그런 일상의 느낌.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런 말을 들은 이유는 그저 '어른의 어리광'이라 생각한다. 난 눈치만 없는 게 아니었다. 눈치보며 살기 싫은 어린아이였다. 지금도 확신, 신념이 있다면 타인의 눈치는 안 본다. 논쟁이 될만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자. 자신있다.' 라고 했었다. 져주거나 맞춰주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내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만 하니 나도 그들에게 맞춰주지 않았다. 난 눈치를 보아도 눈치보며 살기 싫다는 말에 확신있다. 꽤 어릴적부터 특정상황에서 타인의 표정을 관찰하는 .. 2021. 3. 1. 이전 1 ··· 3 4 5 6 7 8 9 ··· 17 다음